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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7번방의 선물>로 돌아온, 이제는 데뷔 11년 차 박신혜가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말한다. 현재를 즐길 것이라고.

스카이 블루 컬러의 부클 카디건은 지컷, 화이트 실크 드레스는 미소니, 이어링과 플라워 코르사주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플라워 디테일의 레이스 코트는 끌로에, 아일릿 레이스 톱은 H&M, 리넨 쇼츠는 이자벨 마랑, 페이턴트 옥스퍼드 슈즈는 레페토, 이어링과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라이트 핑크 양털 코트는 니나리치, 리본 디테일의 화이트 톱은 마크 제이콥스, 데님 쇼츠는 버버리 브릿, 옥스퍼드 슈즈는 바비 슈즈, 이어링과 삭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수 디테일의 리넨 원피스는 이자벨 마랑, 헤어밴드와 이어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신혜는 열세 살에 연예계에 입문했다. 질풍노도의 시기, 이유 없는 반항기라는 사춘기를 또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보내온 셈이다. ‘아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열세 살부터 가슴 아픈 사랑을 보여줘야 했고, 이후 11년간 꾸준히 스무 살 언저리의 역을 맡으며 안방에 가슴 저린 사랑과 눈물바다를 선사해왔다. 박신혜가 <이웃집 꽃미남>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은 건 대중도, 그녀 자신도 모르게 쌓인 내공의 힘이 뛰어난 필력과 좋은 연출과 만나며 폭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박신혜는 어린 멜로 배우라는 높은 장벽을 사뿐히 뛰어넘었다. 그리고 박신혜는 자신 있고 쾌활하게 말했다. 연예인 박신혜가 아니라 인간 박신혜의 10대의 순간을, 그리고 20대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즐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을 보면서, ‘박신혜는 정말 남자 복이, 그것도 꽃미남 복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남이시네요>도 그랬고, 당대 떠오르는 꽃미남 신인들에 둘러싸이는 것은 운명인가.(웃음)
하하,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제가 운이 좋은가 봐요. 여자 시청자의 판타지를 만드는 작품이 많고, 아무래도 제 나이가 그런 역할이 주어지기 쉬운 나이기도 해서 그런 거겠죠.(웃음)
데뷔는 10대 초반에 했는데, 이미 그때부터 멜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10년 동안, 사실 비슷한 연령대의 캐릭터를 꾸준히 해온 것이다. 게다가 아역을 계속해도 모자랄 나이에 일찌감치 성인 연기자로서 주연까지 맡았다.
그래요. 의외로 제가 10대에 멜로 연기를 더 많이 했어요. 10년 전에 출연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은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건데, 그 역조차 고 3인 거예요. 이 나이에 오빠를 좋아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도저히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연애도 안 해봤고, 사랑이라는 건 더욱 모를 나이에, 이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눈물을 펑펑 쏟아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어요. 그래도 그 작품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고, 덩달아 저도 이슈가 되면서 그런 이미지를 이어간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성인 역을 연속으로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굉장히 컸겠다.
저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성숙한 역을 해야 하는 어려움은 분명 있었지만, 제가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였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선배님이나 감독님에게 혼나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그때는 일적인 스트레스보다는 <천국의 계단>으로 너무 큰 주목을 받다 보니 밖에서 저를 보면서 손가락질하고 쑥덕대는 것 같은 주변의 시선이 견디기 힘들었어요. 밖에 나가지도 않고 친구들을 만나도 집에서 만나거나 그 친구들 집으로 찾아가서 만났죠.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편해졌고, 사람들의 관심을 고마워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요. 저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성숙한 역을 해야 하는 어려움은 분명 있었지만, 제가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였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선배님이나 감독님에게 혼나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그때는 일적인 스트레스보다는 <천국의 계단>으로 너무 큰 주목을 받다 보니 밖에서 저를 보면서 손가락질하고 쑥덕대는 것 같은 주변의 시선이 견디기 힘들었어요. 밖에 나가지도 않고 친구들을 만나도 집에서 만나거나 그 친구들 집으로 찾아가서 만났죠.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편해졌고, 사람들의 관심을 고마워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요.
<이웃집 꽃미남>을 보면서 박신혜의 눈만 뚫어져라 보게 된다. 큰 눈의 굴곡과 옅은 갈색 눈동자는 역할 속 그 인물처럼 그 뒤에 뭔가를 감추고 있는 사람 같다. 당신이 성인 역을 계속 맡은 것도 그런 타고난 눈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당신의 나이를 고려하고 역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얼굴에서 풍기는 느낌대로 역할을 주는 것이다.
그건 일정 부분 맞는 것 같아요. 나이보다는 제 얼굴의 느낌이 좋아서 저를 선택했다고 하셨어요. 이장수 감독님 작품을 찍은 것도, 제가 하얗고 눈이 큰 아이 같은 모습이라서, 그대로의 느낌을 선택했다고 하시더라고요. <7번방의 선물>의 역할도, 깨끗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좋다고요.
그 눈 때문에 당신의 성격이 굉장히 어두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원래 눈이 크면 슬퍼 보인다.
눈물을 자주 흘리는 건 사실인데, 저 진짜 명랑해요.(웃음)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하는 건 단점이 많은 것 같다. 세상을 좀 알기도 전에, 보다 넓은 세상을 보기도 전에 나를 ‘스타’로 ‘대접’하는 주변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스타병’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블로깅을 해보니 당신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좋은 편이더라. 별다른 스캔들도 보이지 않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하고 산 편이었어요.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가고, 학교 복도에서 뛰어다니고. 학생으로서 당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살았어요. 물론 어떤 누군가는 ‘쟤 왜 저렇게 설쳐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연예인 박신혜가 아닌, 고등학생 박신혜도 있는 거잖아요. 그때 제가 ‘드림팩토리클럽’에 소속돼 있었는데, 공장장님(이승환)도 제게 특별한 스케줄이 아닐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면서, 매니저 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가 엇나가지 않게 하려고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죠. 부모님도 제가 조금이라도 징징대면 ‘그래? 그럼 짐 싸, 우리가 하라고 한 게 아니잖니? 네가 하겠다고 했잖아’ 하셨어요. 일찌감치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생활할 수 있게요. 이동할 때 자주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누구보다 평범하고 건강하게 사춘기를 보낸 것 같아요.
아무리 주변에서 돕는다고 해도 그런 평범한 삶을 유지하는 건, 당신처럼 나이가 어린 배우에게는 쉽지 않다. 일단, 네티즌의 악플과 말도 안 되는 공격을 감당해야 한다.
사실, 화가 나죠. 스트레스도 받고요. 가끔은 아, 이거 정말 아닌데, 너무 화가 나서 이 사람과 일대일로 만나 얘기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하는데, 제가 또 금방 잊어버려요. 지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은데 언제 이걸 붙잡고 있어요. 잠도 자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할 게 얼마나 많은데요.(웃음)
여자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땠나? 10대 시절에는 솔직히 예쁘고 인기 많은 연예인 친구를, 친구들이 곱게 봐주진 않을 거다.
제가 여중, 여고를 나왔어요. 힘들 때도 있었어요. 상처도 받았고, 떠나간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떠나가고 나면 저를 저 자체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친구들이 찾아오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들 덕분에 학교 생활이 즐거웠어요. 지금까지도 제 곁을 지켜주는 친구는 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에요.
드라마 출연 시 대부분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잭팟을 터뜨린 작품은 없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그럼에도 계속 주연을 할 수 있는 건 행운인 것 같아요. 워낙 성격이 긍정적이라 그리 걱정하지 않아요. 게다가 한 번도 제가 한 작품과 역할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이때 아니면 언제 대학생의 풋풋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어요.
<미남이시네요>의 경우, 국내에서는 조금 밀린 감이 없지 않았지만, 아시아의 인기는 대단하다. 사실 당신은 아시아에서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 팬미팅도 열었다.
그래서인지 아쉬운 걸 더 잘 모르겠어요. 시청률이 부진해도 손해본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거든요. 아직 젊으니까 더 도전할 수도 있는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특이한 건, 아시아의 별 박신혜가 영화에선 아직 조연이라는 사실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도 그랬고, 이번 <7번방의 선물>도 마찬가지다.
<7번방의 선물>은 역할을 보자마자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분량은 적지만, 영화 전체의 키를 쥔 인물이라서, 왜 ‘신 스틸러’처럼, 이거 내가 잘하면 먹고 들어가겠다 싶더라고요.(웃음) 다들 왜 하느냐고, 이해가 안 간다고 하셨지만, 이런 것 아니면 언제 이렇게 영화계의 손꼽히는 선배들과 할 수 있겠어요.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더 신중하게 고르는 것인가?
아직은 제가 한 작품을 다 끌고 가는 건 무리가 아닐까, 내공이 부족하지는 않나 싶어요. 일단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서 경험하고 넘어지면서 쌓아가고 싶어요. 그런 주연의 역할 자리가 들어오기는 해요,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박신혜는 혹시 모범생?
어릴 때는 공부는 잘 못했는데, 학교 가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지금도 작품을 하지 않을 때 더 바빠요.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에 새벽 3시까지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윤지 선배나 류덕환 선배처럼 장학금을 받거나 하지는 못하겠어요.(웃음)
당신이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아가씨 아주 굳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물어본 거다. 결코 자신을 망가지게 둘 타입은 아니다.
저는 친구들과 노는 걸 너무 좋아해요. 하지만 열심히 놀아도, 취하면 집에서 자야 하는 귀가 본능도 정말 강해요. 본능적으로 스스로 이탈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고, 저를 잘 돌봐준 가족, 매니저, 그리고 회사가 있었기에 힘든 일이 있어도, 끝까지 저를 내몰지는 않아요.
스캔들 기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박신혜를 검색창에 쓰면 정용화가 따라나온다.
아직도 그래요? 정말 그게 언제 적 스캔들인데.(웃음) 네티즌이 어쩜 그렇게 이야기를 잘 짜맞추는지 제가 봐도 믿겠더라고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게다가 저희 둘이 사귀기를 바라는 블로거가 어찌나 많은지, 욕은 별로 안 먹었어요.(웃음) 그만큼 드라마 속에서 잘 어울렸다는 거니까, 웃어넘겨요.
그래서 꽃미남이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를 두려움 없이 자꾸 선택하는 거구나.(웃음) <이웃집 꽃미남>에서의 연기도 그렇지만, 의상 스타일도 꽤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컬러를 믹스 매치하고 당신의 몸매를 보이지 않게 돌돌 만 모습이 외톨이형 인물을 드러내면서도 또 스타일리시한 것이 재밌더라. 드라마의 톤도 그렇지만, 의상도 어딘지 모르게 일본의 순정 만화가 떠오른다.
주인공이 워낙 돈을 아끼며 살아가는,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캐릭터라서 집에서도 여러 가지 옷을 겹쳐 입고 돌아다녀요. 한겨울에 촬영하는데도 춥지 않아서 너무 좋고요.(웃음) 시도해보지 않은 스타일이라 더 재미있어요.
촬영 장소도 어떻게 구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바로 앞에 신축 오피스텔을 마주하고 있는 그런 아파트가 있나?
네, 저희가 답십리에서 촬영하는데, 저도 놀랐어요. 층수는 조금 다른데 그런 낮은 아파트가 높은 빌딩을 마주하고 있더라고요. 내부는 아예 세트로 다 지었는데 그것도 대단하죠. 그 세트도 촬영하기 위해서 일부러 옆은 다 튼 것이 아니라 옆집과 옆집이 완전히 연결된 아파트 층 하나가 세트기 때문에 촬영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카메라가 마구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고독미’의 고독감이 더 잘 배어나오는 것 같아요. 이와이 슈운지의 일본 영화 느낌도 나고.
자, 마지막으로 ‘박신혜의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가’와 같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질문 대신, 어쩜 그렇게 피부가 깨끗한지, 그 비결이 뭐냐고 묻겠다.
사실 전 피부과에서 관리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가끔 트러블이 크게 올라올 때 간 게 다라서, 딱히 뭘 해라 말아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쳇, 결국 예쁜 사람들은 다 타고나는 거군요.
말이 그렇게 되나요?(웃음) 저도 이제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집에 일찍 들어가는 귀가 본능과 편안하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에디터 이상민(비주얼), 손혜영(글)
포토그래퍼 주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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